Fall To Fly 前
이승환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前) - ‘K-팝 스탠다드’ 오리지널리티의 완성작 90년대에 가요계는 한차례 우리 대중음악의 스탠다드를 완성했다. 대중성, 기술적/장르적 완성도에서 이들이 세운 기준은 영국과 미국 등 소위 팝의 본고장을 제외하고, 우리나라를 자국의 가수가 음악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전 세계 유일한 나라로 만들었다. 현재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가는 K-팝의 성장과 영광은 고스란히 90년대 대중음악의 스탠다드를 세운 뮤지션들의 공이다. 이승환은 90년대 우리 대중음악의 스탠다드를 세웠던 가수 중 단연 넘치는 의욕으로 한발 앞서 이를 실현했던 뮤지션이다. 1995년 ‘휴먼’(Human) 앨범부터 미국 현지에서 데이비드 켐벨(David Campbell)과 같은 세계 최정상급 뮤지션과 작업하고, 드림팩토리 스튜디오(DreamFactory)를 설립해 세계 최고 수준의 녹음실을 꾸렸다. 이 모든 과정이 우리 대중음악의 ‘기준’이 되고자 한 그의 신념에서 비롯한 결과물이다. 이승환의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前)는 세월이 지나도 변해서는 안 되는 대중음악 뮤지션의 스탠다드가 무엇인지 보여주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오롯이 투영된 대작이다. 이승환은 이번 앨범을 위해 3년 간 꼬박 1,820시간의 녹음시간 동안 앨범을 작업했다. 순수하게 녹음비용만 3억8천만 원을 투자해, 미국 L.A 헨슨 스튜디오(Henson Studio)와 내쉬빌 오션웨이 스튜디오(Oceanway Studio)에서 녹음이 진행됐으며, 아브라함 라보리엘 주니어(Abraham Laboriel Jr), 존 페냐(John pena), 폴 부시넬(Paul Bushnell), 그렉 비소네트(Gregg Bissonette) 데이비드 데이비슨(David Davidson)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참여시켰다. 이는 ‘클래스를 완성하는 1%의 차이’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그는 이번 11집 앨범을 통해 그를 포함한 우리 뮤지션들이 세웠던 음악적 스탠다드를 스스로 확장하고, 보다 정교하게 재구성했다. 총 10곡의 수록곡 중 단 한 곡도 외국의 지명이나 유명 뮤지션의 이름을 차용한 ‘OO 사운드’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승환은 이번 앨범을 통해 ‘K-팝 오리지널리티’가 무엇인지, 그 기준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최근 국내 음악시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2CD의 구성과 더블앨범 중 전편(前篇)에서만 총 5편에 달하는 뮤직비디오 제작은 이번 앨범이 양적, 질적으로 대작의 위용을 가지고 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Track List] 1. fall to fly (작사 이승환 / 작곡 이승환 황성제 / 편곡 황성제) 이번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前 앨범 제목과 동명의 곡으로 ‘비상을 위한 추락’이라는 이번 앨범 전체의 주제가 담겼다. 장르적으로는 모던 록 계열이지만 아날로그적 감성과 일렉트로닉적 접근 방식을 화학적으로 결합시킨 실험적인 곡이다. 이승환이 직접 쓴 가사는 ‘과연 당신과 내가 꾸고 있는 이 꿈이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절망과 회의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내용이다. 거대한 스케일의 노래지만 이승환과 황성제가 함께 쓴 이 노래의 작곡 시간은 불과 3분이었다는 후문이다. 2. 너에게만 반응해 feat. 이소은 (타이틀곡) (작사 이승환 / 작곡 이승환 황성제 / 편곡 Don Spike 황성제)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前’ 앨범에 타이틀곡이자 이승환이 지난 2년 간 공연에서 종종 레퍼토리로 부르며 긴 시간 공을 들여 작업한 곡이다. 봄기운이 가득한 따뜻한 곡으로, 한번만 들어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귀를 번뜩이게 하는 센스 있는 노랫말이 일품이다. 작곡과 편곡에 참여한 황성제의 아기자기한 편곡과 돈 스파이크가 작업한 청량감 넘치는 브라스 사운드도 이 곡을 감상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이 노래를 위해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이소은이 귀국해 특별히 녹음에 참여했으며 뮤직비디오에는 일전 ‘이승환 닮은 꼴’로 화제가 됐던 비스트의 용준형과 배우 이세영이 출연해 금방이고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남녀 주인공을 연기했다. 3. 어른이 아니네 (작사 이승환 / 작곡 이승환 황성제 / 편곡 황성제 Shaun) ‘아득해지고 어지러워지는’ 관능적이지만 서툰 첫 경험의 순간의 감정을 그린 곡이다. 이승환 식 R&B 크로스오버 곡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노래에서 이승환은 곡 전체를 저음과 가성만으로 불렀다. 이는 ‘첫 경험의 아찔한 무중력 상태’를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야릇한 분위기와 섬세한 표현방식에서 여성 팬들이 가장 좋아하실 만한 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노래에는 밴드 칵스에서 키보드를 치는 숀(Shun)이 편곡에 참여해 곡의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하는데 도움을 줬다. 4. 화양연화 작사 이규호 / 작곡 이규호 / 편곡 황성제 Paul Mills ‘꽃’ ‘세가지 소원’ 등을 작곡하며 오랫동안 이승환과 호흡을 맞춰온 이규호가 작사, 작곡한 노래다. 우리 생에 가장 빛났던 순간, 청춘에 관한 이야기로, 아름다운 멜로디와 아련하고 섬세한 가사가 스테디셀러를 예감하게 하는 노래다. 곡의 서정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미국 네쉬빌 오션웨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며 레트로 풍의 편곡을 거쳤는데 황성제와 폴 밀즈(Paul Mills)가 편곡에 참여해 포근하고 모던한 곡으로 완성시켰다. 5. 내게만 일어나는 일 feat. MC 메타(of 가리온) (작사 이승환 / 작곡 이승환 황성제 / 편곡 황성제) ‘내게만 일어나는 일’은 정규 11집 앨범의 선공개곡이다. 전형적인 마이너 발라드 곡이지만 이승환 특유의 깊은 감성과 창법, 기존 마이너 발라드의 형식을 전복시킨 실험적인 음악적 시도로 완성됐다. 첼로와 피아노 단 두 대의 악기만을 사용해 후렴구에 이르러 300트랙에 달하는 코러스가 터져 나오며 강렬한 사운드 충격을 선사한다. 겹겹이 쌓여 한 순간에 밀려드는 300명의 목소리는 이별의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 자신의 내면에서 수 없이 울려 펴지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피처링에 참여한 MC메타(of 가리온)는 이 노래에 정교한 랩을 더해 곡의 감정선을 끌어올리며 동시에 구성의 입체감을 더했다. 6. life's so ironic (작사 이승환 / 작곡 이승환 황성제 / 편곡 황성제) 이번 정규 11집 앨범에서 가장 독특한 곡이다. 이번 앨범을 통틀어 리얼 악기가 사용되지 않은 유일한 곡이며, 감각적인 사운드 에디팅을 통해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의 곡을 만들어 냈다. 이 곡에서 이승환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은 전혀 새로운 목소리를 낸다. 데뷔 후 처음으로 랩을 하기도 하고, 일부러 음정을 흩트리기 까지 한다. 이승환은 드라이한 목소리를 내려고 녹음 전날 일부러 과음을 하고 마이크 앞에 섰다는 후문이다. 7. STAR WARS feat. Wouter Hamel 유성은 lush (작사 이승환 / 작곡 이승환 / 편곡 황성제)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두 행성에서 온 종족(?)이 서로의 영역에 대한 비밀을 풀지 못하고 국지전을 반복한다는 유머러스한 스토리의 가사가 담긴 곡이다. 어께를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스윙 사운드와 버라이어티한 곡 구성의 노래지만 실제로는 코드 하나로 시작해 완성된 멜로디다. 마돈나, 윌스미스 앨범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랍 치아렐리(Rob Chiarelli)가 믹스를 맡아 이번 앨범 전체를 통틀어 소리의 질감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곡이기도 하다. 바우터 하멜과 유성은, 실력파 보컬그룹 러쉬(Lush)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8. sorry feat. 이보영 (작사 이승환 작곡 이승환 황성제 편곡 황성제) 지난해 1월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OST에 수록돼 사랑받았던 곡을 이번 앨범을 위해 새로운 스타일로 편곡했다. 배우 이보영이 피처링에 참여해 공개되기 전부터 화제가 된 곡이다. 이승환은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기존 가수에게 없는 새로운 목소리를 찾던 중 우연히 이보영의 목소리를 접하게 됐고 피처링 참여를 직접 부탁했다. 이 노래 역시 드라마 OST를 통해 처음 세상에 공개하기 전부터 이승환이 공연에서 즐겨 부르던 노래다. 가사나 노랫말이 가진 정서 뿐 아니라 곡의 대부분을 흐느끼듯 가성으로 부른 까닭에 여성 팬 분들이 특히 좋아하는 곡이다. 9. 비누 duet with 김예림 (작사 이승환 / 작곡 wasabii sound / 편곡 wasabii sound) ‘슈퍼스타K3’ 출신 김예림이 듀엣으로 참여한 곡으로 지난해 12월 먼저 공개돼 화제가 됐던 노래다. 이별 후 문득 느껴지는, 단순히 미련이나 추억이라고 부를 수 없는 감정을 ‘비누’라는 소재를 통해 독특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곡이다. 남녀가 서로 다른 감정의 형태를 가지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이승환과 김예림이 1절과 2절의 멜로디를 다르게 불렀다. 또 후반부의 기타와 드럼이 현란한 관악기들과 다양하게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소리들이 절제되며 밸런스를 낮추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감정 표현을 위한 프로듀싱이다. 10.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작사 도종환 / 작곡 이승환 황성제 / 편곡 황성제 David Davidson) 쉽게 각인되는 멜로디와 풀 오케스트라, 합창단 까지 동원되는 큰 스케일의 곡이다. 이승환은 깊이 있고 감동적인 노랫말을 붙이고 싶어 도종환 시인에게 가사를 부탁했다. 이승환은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합창 부분을 구성하며 고심 끝에 평화의 나무 시민 합창단에게 참여를 요청했다. 이들이 들려준 순수한 목소리는 이 노래가 전달하고자 했던 울림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려준다. 이 노래는 이승환이 개인적으로 그리워하고 함께 하고픈 누군가를 생각하며 부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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