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érénade
* 준(June) 더블 싱글 ‘때 / Sérénade’ 리뷰 음악의 완성은 셀프 거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탄생점 ‘Sérénade’ 모타운의 쟁쟁한 뮤지션들에게 곡을 만들어주고 프로듀싱을 해주던 마빈 게이는 모타운 최고의 레전드로 군림했고, 제이지의 곡을 만들어주던 카녜 웨스트는 오랜 시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작곡가’, ‘프로듀서’라는 직함으로 살아가는 뮤지션들은 스타를 만들어 내는 조력자의 위치에서 시작하지만, 그들이 솔로 뮤지션으로 새롭게 시작할 때는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한다. 방탄소년단의 ‘Lost’, ‘Awake’, ‘Not Today’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수란의 ‘오늘 취하면’, ’Love Story’의 작곡에 참여한 준(June)의 커리어는 작곡가와 프로듀서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할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플라네타리움레코드의 일원으로 자신을 알리며 ‘The Way You Feel Inside’, ‘Lonely’ 두 곡을 선보인 바 있지만 자신만의 이름을 건 음반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 그가 가진 탄탄한 음악성과 곡 소화 능력을 생각하면 어쩌면 거물 싱어송라이터의 시작을 알리는 탄생점일지도 모른다. 준의 음악이 갖는 강점은 과하지 않은 수려함이다. 본인이 직접 음악을 만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내가 만드는 음악에 부족함이 생기면 스스로 그 부족한 부분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과하고 넘치지 않은 상태로 자연스러운 완성도를 만들어갈 수 있다. 남의 노래를 소화해야 하는 신인들이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며, 이러한 이유들로 준의 음악은 단단하고 완성도 있으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는다. 먼저 성공한 선배 R&B 싱어송라이터들의 성공 과정을 그대로 닮았으며, 그의 프로듀싱 능력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한 발 앞서 있는 느낌이다. 특히 전자악기는 물론이고 다채로운 악기와 소리를 활용하는 그의 능력은 디테일을 집어 삼키는 무서운 가능성을 확인시켜준다. 이번 음반은 두 곡의 개별 곡이 수록된 더블 싱글. 타이틀곡은 ‘Sérénade’이며 ‘때’라는 곡 또한 완성도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두 곡 모두 트렌디한 R&B 곡으로 유려한 멜로디로 전개되지만 리듬을 자유자재로 밀고 당겨 지루함을 없앴다. 앞서 발표했던 곡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곡도 코러스로 곡의 뎁스를 확보하고 소리의 공백을 없앤다. 본인이 직접 만든 어린 신인 뮤지션의 데뷔 음반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다. 음악은 완성했고, 이제 알려지는 일만 남았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