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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 위에서

다시 길 위에서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을 위한 송가 최백호 12년만의 새 앨범 ‘다시 길 위에서’ 재즈·월드뮤직 어법 빌려 파격적 음악 세계 선보여 가요계의 거목 최백호가 12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그 동안 몇 차례 싱글과 프로젝트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정규 앨범은 지난 2000년 ‘어느 여배우에게’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새 앨범은 재즈와 월드뮤직의 어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최백호 이전의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파격적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신곡 10곡을 포함해 모두 11곡이 실린 이번 앨범은 팝재즈, 누에보 탱고, 라틴, 집시 스윙, 로맨틱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최백호의 놀랄만한 음악적 변신을 보여준다. 이번 최백호의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돕기 위해 한국의 대표 재즈 뮤지션들이 총출동했다. 말로(보컬) 전제덕(하모니카) 박주원(기타) 민경인(피아노) 조윤성(피아노) 라벤타나(재즈탱고 밴드) 등 재즈 스타들이 대거 피처링했으며, 최고의 재즈 연주자들이 세션으로 참가했다. 이들의 도움으로 이번 앨범은 기존 가요에선 듣기 힘든 수준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말로와 박주원은 노래와 연주뿐 아니라 작곡에도 참여했다. 빼어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최백호는 이번 앨범에서 작사, 작곡을 모두 음악후배들에게 맡기고 본인은 노래에만 집중해 주목을 끈다. 최백호는 본인이 만든 곡이 아니면 잘 부르지 않기로 익히 알려져 있으며, 이번 앨범처럼 전곡을 외부에 맡긴 것은 전례가 없다. 작곡엔 앨범 프로듀서 표창훈을 비롯해 김종익, 최광신, 유해인 등 젊은 실력파 작곡가들이 참여했으며, 가사는 이번 앨범의 제작자이기도 한 작사가 이주엽이 대부분 썼다. 이주엽은 말로의 3집 앨범 ‘벚꽃 지다’때부터 말로의 앨범 작사가로 작업해왔다. 이번 앨범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축적 노랫말, 그리고 고급스런 편곡이 어우러져 가요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으며, 아이돌과 인디로 양분되어 있는 기형적 대중음악 시장에 대안적 컨텐츠가 될 것이다. 이지적이면서도 페이소스 넘치는 목소리의 주인공인 최백호는 이번 앨범에서 시간의 무상함과 존재에 대한 연민,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을 향한 회한과 애상을 드라마틱하게 노래했다. 이번 앨범을 총지휘한 프로듀서 표창훈은 재즈보컬 웅산의 3집 앨범 ‘Yesterday’를 비롯해 적우, 애즈원 등의 앨범을 프로듀싱했으며, 올해 미쓰에이 수지가 불러 화제가 됐던 MBC TV드라마 ‘나도 꽃’ 의 주제곡 ‘눈물이 많아서’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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