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바다
음악집 [해녀, 이름을 잇다] - 오늘 물에든 7명이 물질을 그만두면.. - 물질할 사람이 없다. 앞으로 바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 성씨는 언제 세상을 떠도.. 이 내용을 후세에 남기고 싶다. 4574 2012년 기준 제주도내 해녀는 4,574명으로 100개 어촌계별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고령화에 따라 급격하게 해녀수가 줄어들고 있어 소중한 문화의 단절가능성이 우려되며 해녀들의 일생에 대한 기록, 그리고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절실한 때이다. -제주 해녀생애사 조사보고서 2014 소중한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인 ‘해녀’ ‘해녀’ 그 소중한 이름이 잊혀지지 않고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2014년 1월을 시작으로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여 2014년 9월, 해녀를 주제로 한 총 13곡의 음악과 그림, 글, 사진, 손글씨 그리고 영상으로 이어진 음악집 [해녀, 이름을 잇다]가 발매된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싱어송라이터 ‘프롬’이 시작한다. 그리고, 12명의 다른 뮤지션으로 이어진다. # 프롬_그녀의 바다 멀리서 보는 타인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처음에는 “해녀들은 참 좋겠다”라는 단순한 발상으로 노래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늘 지나며 보았던 해안가근처의 유명한 ‘해녀의 집’들. 나에게 제주해녀란 너무나 아름다운 색의 예쁜 바다 속에서 가뿐하게 유영하며, 비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원할 때 맘껏 건져내는 그런, 자유와 여유의 상징처럼 멋지게만 인식됐었거든요. 관광객의 입장에서의 표면적으로 느꼈던 해녀의 이미지였지요. 막상 노래를 만들려고 관련 서면자료들과 몇 편의 다큐로 그들의 진짜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니까. 그녀들의 삶이 어찌나 무겁고 아픈지, 며칠 동안 마음이 먹먹할 정도였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매일 오가며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 대자연을 마주보고 살아가는 인간이 터득한 삶의 자세란 무엇인지. 누구랄 것 없이 거쳐 가는 젊음과 늙음. 그 순응의 무게가 뭔지. 수많은 세파를 헤쳐 온, 거칠고 모진 삶을 그녀들은 온몸으로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납덩이를 메고 바다 깊은 곳에서 하늘을 향해 물위로 있는 힘껏 헤엄쳐 얼굴을 내 숨을 쉬는 그 순간. ‘호오이’ 하면서 한꺼번에 막혔던 숨을 몰아쉬는 소리를 ‘숨비소리’ 라고 한답니다. 그것은 그녀들이 살아있다는 소리. 그것이 매일의 안도이자 감사였고 삶 그 자체라고 느껴졌어요. (돌고래 같기도 하고 주문 같기도 하고.) 안 그래도 고단한 삶인데 노래마저 무겁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해녀들이 가장 기분 좋은 날인 잔잔한 바다를 상상했고 그렇게 ‘그녀의 바다’라는 제목의 노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대자연속에서 매일을 죽음과 맞닿아 살아가는, 그녀들이 가진 삶의 무게를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역시 각자의 세상 속에서 매일 평화롭고 나른한 바다이기를 바라며. 주최: 제주문화컨텐츠연구소 지원: 제주문화예술재단 http://www.jca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