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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0th Anniversary - Variation

The 10th Anniversary - Variation

2006년 ‘맨발의 청춘’ 이후 두 해 만에 그룹 ‘캔’이 돌아왔다.한 사람은 그룹 ‘모자이크’의 보컬로, 다른 한 사람은 대학가요제 은상 입상을 계기로 시작한 솔로활동을 하던 중 인연이 됐던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ost. 1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하며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웃음과 감동으로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캔’은 그들의 만남 10주년을 기념한 앨범 ‘THE 10TH ANNIVERSARY’ 를 들고2년 만에 정규 7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6곡의 신곡과 5곡의 캔 앨범의 리메이크로 구성된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캔’이 직접 프로듀서를 담당했다는데 있다. 이미 초창기 시절부터 참여도가 높았던 배기성의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전체의 구성과 색깔을 연출한 이종원의 조화는 10년이라는 세월에 부끄럽지 않은 뛰어난 앨범으로 그들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조현석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조화를 이뤄 시작되는 intro. 그리고, 배기성이 그간의 노력을 모두 담았다고 말하는 2번 트랙의 ‘벌레의 전설’은 지난 앨범들을 통해 보여지던 캔의 음악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배기성이 3년 전 U2의 음악을 한참 들으며 고민하고 만들었다는 이 곡은,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의 느낌 그대로의 가사와 락 음악과 오케스트라의 절묘한 조화로 만들어진 그들의 노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어지는 3번 트랙의 ‘Mr. TOMMY’는 캔의 음악에 대한 생각을 가사로 표현한 기타를 중심으로 한 Funky 사운드의 Brass 곡이다. 기타리스트 Tommy Kim 과 오랜 세월 함께 작업해온 캔은 그의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과 음악에의 열정을 캔이 생각하는 음악과 함께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한 부분이 잘 베어 나온다. 특히,노래 중간 기타 애드립 부분에 등장하는 ‘비바소울’의 랩은, 곡의 느낌을 한 층 풍부한 사운드로 채워 넣었다. 타이틀 곡으로 불려질 4번 트랙의 ‘날 보러 와요’. 이 곡은 대중이 만들어 준 캔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대중음악이다. ‘하림’의 아코디언 연주로 시작되는 노래는 방비 선배의 ‘날 보러 와요’ 란 가사를 인용했다. 복고풍의 사운드와 연주 내 이어지는 아코디언의 소리는 절묘한 조화를 이뤄 노래를 신나고 흥겹게 만들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슬픔이 담긴 가사는 음악과 어우러져 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중독성이 짙고 누구나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의도된 쉬운 멜로디는 대중적인 많은 사랑을 예감케 만들기도 한다. 5번 트랙 ‘미인’은 ‘천상연’부터 이어져온 캔의 대표적은 발라드 곡이다. 의외로 공연장 등을 찾는 캔의 마니아들은 빠르고 경쾌하며 신나게 보여지는 모습보다 발라드를 열창하는 가수들에 열광했다. 그들을 위한 서비스 트랙이다.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첫사랑에게 애절한 가사로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안타까운 마음을 말 하고 있다. 6번 트랙 ‘ 댄서의 순정’ 은 맑고, 밝고, 경쾌하다. 도입부에 나오는 Brass 사운드와 신나는 밴드 리듬은 노래 전체를 어깨춤이 절로 나도록 만들며 흥겨움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를 위한 댄서가 되어 그녀가 웃을 때까지 춤을 춘다고 표현한 가사는 모든 사람이 웃고 즐거울 때 까지 열심히 가수로서 음악을 계속 할거란 캔의 의지를 표현한 부분이기도 하다. 7번 트랙 ‘비가 오면’. 5곡의 리메이크 곡 중 첫 번째 곡이다. 6집 앨범 작업 당시 배기성이 故 김현식의 노래를 듣다 잠이 든 일이 있었는데 천둥소리에 놀라 한 시간 만에 깨서 갑자기 노래가 떠올라 만든 곡이라고 한다.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주를 이루며 차분한 느낌으로 노래를 부른 캔의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8번 ‘벌레의 전설’ Edit Ver. 이어지는 9번 트랙 ‘愛無’는 앨범의 편곡에 참여한 작곡가 양남승의 곡이다. 기타의 애드립으로 시작되는 도입과 각 악기들의 리얼한 사운드. 여기에 더해진 Brass와 현악기의 느낌은 곡을 빈틈없이 꽉 채워 넣었다. ‘내생에 봄날은’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캔의 음악을 잘 표현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배기성의 남성적인 가사가 더해져 노래는 한층 깊이를 더한다. 10번 트랙은 캔의 지난 여름 싱글 음반에 담긴 ‘Oh My Darling’이다. 남미풍 레게의 미디움 발라드를 유로댄스로 재해석했다. 기존의 곡보다 빨라진 비트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따뜻함을 더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신곡으로 만들어진 ‘Oh My Darling’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날들을 보내는 연인의 모습이 ‘하림’의 하모니카로 입혀져 눈이 감기고 미소가 지어지는 아름다운 사랑을 잘 보여준다. 11번 트랙 ‘당신은 나를 시인으로 만듭니다’. 신인 여성 듀오 ‘바닐라 어쿠스틱’이 함께 했다. 5집 앨범에 실리기도 했던 이 곡은 4년 전 배기성이 앨범에 처음 작곡으로 참여한 노래이기도 하다. 여성스럽고 섬세한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는 하우스 풍의 댄스 곡으로 리메이크 되며 더해진 여자 보컬과의 하모니, 그리고 랩퍼 ‘미풍’이 함께 하며 곡의 느낌을 조화롭게 잘 표현했다. 12번 트랙은 ‘별똥별(가버린 친구에게)’ 이다. 6집 앨범 당시 배기성이 솔로로 부른 곡이었지만 이번 앨범은 이종원이 솔로로 노래했다. Trombone 의 애절함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며 슬픔을 드러낸다. 어쿠스틱 기타와 드럼, 그리고 베이스의 리듬마저 처량하게 들릴 만큼 이종원의 차분한 보이스가 곡의 느낌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13번 트랙 ‘내게 묻는다면’. 이 곡은 6집 앨범에 이종원이 작사, 작곡으로 참여한 이종원의 곡이었다. 이 노래 역시 배기성이 바꿔 불렀다. Mute를 사용한 Trumpet연주와 어우러진 곡으로 기존의 발라드 곡을 블루지하게 리메이크 했다. 헤어진 사랑을 배기성의 허스키 하며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불려진 노래는 떠나 보낸 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남자의 마을을 싸늘하게 전해주고 있다. 앨범은 마지막으로 타이틀곡 ‘날 보러 와요’의 Instrumental Version 으로 마감을 한다. 이종원과 배기성은 그룹 ‘캔’을 통한 10년의 만남을 음악으로, 우정으로, 그리고 형제애로 함께 했다. 그리고, 드디어 본인들의 손으로 만든 훌륭한 앨범을 들고 다시 대중 앞에 서는 흥분과 떨림을 경험하려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년이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즐거움을 주는 기간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힘을 주어 말한다. 앞으로 10년, 20년 꾸준함으로, 더욱 세련되고 행복한 음악으로 지금 그 자리에 계속 있겠다고. 그들이 노력하고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등장하는 그들 앞에 기대화 관심이 여전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큰 활력을 불어 넣어줄 ‘캔’이 다시 한 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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