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좀 주소
다시 포크(Folk), 1974년과 2021년 시대성을 담아낸, 최고은 ‘물 좀 주소’ 결론은 ‘다시, 포크’ 였다. 한국 포크 히피아버지 한대수와 어쿠스틱한 최고은의 접점은 끝내 포크라는 장르의 기본 스타일에서 만났다. 담백하고 간결한 통기타 연주에 가사로 집중되는 메시지가 담긴 음악. 곡의 민낯을 보여주는 태도에서 전해지는 용기와 진솔함. 독자적인 목소리가 고유한 장르로 되어버린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어쿠스틱 사운드와 목소리가 이끄는 대로 포크, 록,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음악들을 선처럼 이어나가며 솔로 활동에서 밴드 활동까지 아우르고 있다. 2020년 6월 한국 포크 히피아버지 한대수로부터 ‘물 좀 주소’를 새롭게 작업해 보라는 제안이 있었다. [물 좀 주소]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인 한대수 1집 [멀고 먼 길](1974)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 한대수라는 한국 음악사의 거대한 존재를 존경하는 여러 음악인(강산에, 이현도&mc meta, 블랙홀, 어어부 프로젝트, 아마추어 증폭기,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에 의해 다양하게 리메이크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메아리가 되었다. “국민음악의 아우라가 대단하여 과연 내가 원곡의 메시지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나의 색깔을 덧입힐 수 있을지 염려가 컸다.”라고 최고은은 쉽지 않았던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 편곡의 과정에는 일부 개사도 있었다. 오늘의 화자 입장에 생명력을 담기 위해 한대수의 동의를 얻어 몇 부분은 수정하였다. ‘여행 도중에 처녀 만나본다면’을 ‘사랑 만난다면’으로, ‘아 그러나 비는 안 오네’는 ‘아 그렇게 다시 일어나리’로 원곡에 심한 훼손을 주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작업했다. 원곡의 거칠고 자유분방한 에너지(1973)에서 이제는 격정을 지나온 사람의 목소리로 전하는 미미한 변화들(2021)에 몰입하며 내용을 감상하는 음악이 되었다. 감상 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염두에 두며 사람들이 있는 풍경에서 듣기를 추천한다. 지금부터는 곡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해석에 맡긴다. [CREDIT] 작사/작곡 한대수 편곡 최고은, 황현우 피처링 정우 Acoustic Guitar / Vocal 최고은 Electronic Guitar 황현우 Recorded / Mixed / Mastered By 황현우 Recording Assistant 박진호 Artwork By 오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