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떠나 보내는 가슴 아픈 이별 이야기 김혜리 [우린 없어] 첫 앨범. 그것이 지닌 음색은 이후 아티스트가 보여줄 형형색색의 음악에 비하면 상당히 투박하고 거칠다. 하지만 그 앨범은 그 어떤 작품보다 그들의 농밀하고 온정 있는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홍수처럼 범람하는 아티스트들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 맥동을 맞춰가는 이들은 극소수이기에. 이야기의 묘사. 음악은 운율과 가사, 멜로디의 고저와 속도, 그 안의 감정 등으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매일 잠에서 깨'어 '널 보려' 널 그리'려 했던 한 여린 이는 다시 시간이 흘러 '널 지우'고 '널 잊'으려 노력한다. 뿌연 기억 속 누군가를 그리는 작은 '바람'은 욕심처럼 느껴지고, 다시 새벽이 흘러 너를 그리던 작은 '바람'이 사라질 때, 노래 역시 그렇게 끝이 난다. 3분여의 노래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보다 간절하고 절실하게 담는 것.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이야기와 노래에 이입되는, 새벽을 연상시키는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애절한 목소리. 뭇 낯익지만, 누군가에겐 더없이 생생했을 이별의 여운을 되돌리는 여러 음악적 요소들. 이는 결국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끔 만드는 그녀만의 끌림일 것이다. [Credit] Composed : 김혜리, 이동현(PianTE) Lyrics : 김혜리, 이동현(PianTE) Piano & String Arranged : 이동현(PianTE) Arranged & Producer : 이동현(PianTE) Guitar : 진세혁 Chorus : 마지연, 윤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