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2017 월간 윤종신 9월호)
2017 [월간 윤종신] 9월호 ‘아마추어’ 2017 [월간 윤종신] 9월호 ‘아마추어’는 7월호 ‘Welcome Summer’에 이은 또 하나의 윤종신표 시티팝이다. ‘Welcome Summer’가 7, 80년대 유행했던 정통 시티팝에 가까웠다면, ‘아마추어’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조금은 실험적이고 변칙적인 시티팝이다. 윤종신은 모호하고 이질적인 사운드에 어울릴 만한 독특한 여성 보컬을 원했고, ‘느낌Good’과 ‘Memory’ 등을 통해 이미 [월간 윤종신]과 특별한 호흡을 자랑한 바 있는 장재인에게 또 한 번 러브콜을 보냈다. 장재인의 개성 있는 음색과 탁월한 가사 해석력이 곡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라 확신하면서. “우리는 점점 쿨해지려고 노력해요. 매사에 드라이해지려고 애쓰고요. 왜냐하면 그게 편하고 효율적이거든요. 나이가 들고 몇 번의 사랑을 경험하다 보면 알게 돼요. 사랑이라는 게 참 덧없다는 걸.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질척이는 게 인생에 적지 않은 손해를 끼친다는 걸요. 하지만 제아무리 쿨한 척하고 드라이한 척해도 사람의 감정은 뜻대로 되는 게 아니죠. 특히 사랑으로 인한 감정은, 그리움과 외로움과 후회 같은 감정은 피할 수도 없고 없앨 수도 없어요. 그 감정 앞에선 누구나 무너져요. 아무리 여러 번 사랑을 경험한 사람도 늘 아마추어가 되는 거예요.” ‘아마추어’는 윤종신이 사랑하는 ‘9월’의 정서를 담고 있다. 그는 찌는 듯한 더위가 끝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느껴지는 급격한 계절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문득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전과 공전,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끝없이 반복된다는 것.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하루와 잘 견뎌냈다고 생각했던 계절이 다시 찾아오는 것처럼 끝났다고 생각했던 감정 역시 불현듯 다시 찾아온다는 것. 어김없이 뜨는 태양과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처럼 사랑 또한 어김없이 다가온다는 것.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도 자전과 공전과 같은 어떤 자연법칙에 의해 작동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봤어요. 아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우리는 어떤 원리 안에서 놀아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각각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어떤 감정의 주기 같은 게 읽히지 않을까요. 그런 게 아니라면 이런 감정들이 왜 자꾸 반복되는 건지 설명할 수가 없잖아요. 사람마다 순서나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사랑에서 파생된 어떤 감정들을 반드시 겪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 쿨해졌다가도 뜨거워지고 다시 쿨해졌다가도 뜨거워지는, 사랑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하다가도,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고민하고 집착하고 버벅거리는 그런 아마추어가 될 수밖에 없는 거겠죠.” [윤종신의 9월호 이야기] “사랑에 빠지면 다 아마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