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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들국화 리메이크

2011 들국화 리메이크

2011 野菊花 Remake 专辑 들국화, 이 세 글자의 이름은 하나의 꽃 이름에서 어떤 고유명사가 됐다. 1985년 20대 청년 네 명이 모여 발표한 한 장의 앨범 이후.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Let It Be]에 대한 오마주라는 듯 전인권, 최성원, 조덕환, 주찬권의 사진을 사각으로 배치한 이 앨범은 1980년대 중반 언더그라운드에서 피어 오른 어떤 물결의 시발이자 정점이었다.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선정하던지 그들의 데뷔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손꼽히는 명반으로 꼽힌다. 그 이전과 그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TV는 조용필의 천하였고, 라디오는 팝이 지배하던 당시 들국화의 음악은 한국 대중음악, 아니 팝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그 무엇에 다름 아니었다. 라디오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접하던 청년들에게 들국화는 '한국에서 이런 음악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등장한 여러 신예들의 음악은 시장의 구조를, 그리고 음악 소비의 경향을 바꿔놓았다. 그래서 분명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들국화 세대'라는 것이.이 앨범은 2001년 발매됐던 [A Tribute To 들국화]이후, 10년 만에 나온 두 번째 들국화 트리뷰트 앨범이다. 윤도현밴드, 긱스, 크라잉넛, 권인하, 박효신 등이 참가했던 첫 트리뷰트 앨범이 80-90년대에 데뷔했던 그들의 동료 및 후배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면 [Tribute / 2011 들국화 리메이크]는 21세기에 들국화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그리고 들국화의 자양분이 지금 이곳에서 어떻게 발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몽니, MOT, 한음파, 국카스텐, W&Whale, 핸섬피플, 허클베리핀, 이장혁, 김바다. 각양각색의 음악 색깔을 갖고 있는 아홉 팀의 뮤지션들이 모두 원곡에 대한 이해와 자신들의 음악을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는 것이다.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크게 둘로 나뉜다. 원곡에 자신을 맞추거나, 원곡을 자신에 맞추거나. 한음파, 허클베리핀 등은 기존의 스타일을 잠시 접어두고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하지만 단순한 카피가 아닌 재해석에 방점을 두고 있다. 침잠의 대명사였던 한음파에게 아련함의 정서가 있다는 걸 '머리에 꽃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리프를 음악의 근간으로 두고 있던 허클베리핀은 전자 음향을 최대한 활용,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를 몽롱하게 해석한다. 록과 포크,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목소리를 내세웠던 이장혁은 '제발'에서 신스사이저와 보컬 이펙터를 활용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반면 고유의 스타일에 원곡을 이식하는 건 국카스텐, 핸섬피플의 몫이다. 국카스텐은 들국화의 가장 정감 어린 노래 중 하나인 '사랑일 뿐이야'를 귀기 어린 사운드로 소화하고, 로커빌리에 근간을 둔 '세계로 가는 기차'는 핸섬피플에 의해 어쿠스틱 보컬 팝으로 해석된다. 몽니와 W&Whale, 그리고 김바다는 원곡의 고유요소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말하자면 절충의 영역이다. 그들이 각각 노래하는 '그것만이 내 세상' '사랑한 후에' '행진'이 전인권의 폭발적인 보컬이 가장 잘 드러나있는, 말하자면 들국화의 아우라를 규정하는 대표적인 트랙이기 때문일까. 드라마틱한 라이브로 정평이 나있는 몽니는, 어쩌면 가장 소화하기 힘든 '그것만이 내 세상'을 살짝 힘을 빼되 몽환적인 편곡을 더해 원곡에 대한 부담을 이겨낸다. 일렉트로닉 팝 밴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Whale의 숨겨진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랑한 후에'나 스튜디오보다는 라이브 앨범에서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충실한 김바다의 '행진'은 존중과 색깔의 결합, 이라는 노선에 있는 곡이다. 트리뷰트, 혹은 리메이크란 어쩌면 창작보다 어렵다. 특히 들국화처럼 노래 하나 하나가 명곡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원곡의 아우라에 짓눌리거나, 원곡의 아우라를 훼손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원곡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다는 건 리메이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대부분의 트리뷰트, 혹은 리메이크가 싸늘한 외면을 받곤 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그런 위험에서 많이 벗어나있다. 이는 현재 한국대중음악의 표현력이 어느 단계에 올라와있는지를 확인하게 해주는 지표임과 동시에, 앞 세대와 뒷세대간의 단절이 아닌 꾸준한 계승을 시도하고 있다는 징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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