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ve Vol. 9 정재일의 다락방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아홉 번째 이야기, 정재일의 다락방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천재 뮤지션’으로 일컬어지는 정재일. 그가 잠시 이별을 고한다. ‘다락방 어쿠스틱 라이브’를 추구하는 신개념 음악 토크쇼 '에이-라이브(A-LIVE/ 연출 최재윤)' 아홉 번째 이야기는 군입대를 앞두고 인생의 새로운 장막을 펼치려 하는 정재일이 그가 존경하는 뮤지션 윤상, 명창 한승석이 함께 음악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에이-라이브’는 수많은 수식어로 정의되는 정재일, 예컨대 ‘천부적인 재능의 음악인’으로 정의되는 정재일이 아닌 ‘29살의 정재일이라는 사람이 가진 음악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그가 가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기능적, 도식적으로 풀이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를 들려주려 했다. 윤상, 노영심, 정원영등 이 시대 최고의 뮤지션이 극찬하는 정재일의 음악이야기. 그의 20대를 정리하는 마지막 고백. 그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라이브. 주섬주섬 꺼내 읽는 첫 번째 편지 29살, 정재일은 그가 가진 열 손가락으로 멜로디를 만들어 자신과 세상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음악이란, ‘소통의 매체’ 인 셈이고 그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위한 ‘언어의 매개체’로 다양한 악기의 멜로디를 습득해 온 것이다. 정재일의 말을 대신하는 것들...... 피아노가 전하는 그리움. 기타 한 대가 말하는 설렘. 베이스가 울리는 독백. 드럼이 외치는 자유. 그 모든 것이 하나에 담겨 처음으로 그가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말을 건네 온 것은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2003년에 발매되어 현재 그의 유일무이한 솔로앨범이 된 [눈물꽃]을 통해서다. 이 앨범은 아직 소년에 머물러 있던 정재일이 ‘어딘가’를 향해 ‘무언가’를 찾아 떠난 여정에서 느낀 것들을 풀어낸 ‘고백의 서사’이자 그 길 위에 서 있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열 손가락으로 음표를 만들어 나지막이 읊조리는 ‘자신에게의 고백’ 주섬주섬 꺼내 읽는 마지막 편지 11년의 음악 이야기를 만들어온 그는 이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본다. “길지도 않은 길 위를 걸어오는 동안 흘려버린 나의 흔적들, 잊기 싫었던 기억들을 이 길 위에 나는 참 많이도 흘렸구나.”(주섬주섬 가사 中) 서른 살을 앞 둔 정재일은 아주 긴 이야기가 담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기분이다. 그리고 이제 그 끝 장에 남겨진 마침표에게 안녕의 인사를 전해야 할 시간이 왔다.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의 여정을 찾아 나서기 위해. 부재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작업해온 그의 소중한 곡들 중에서 아직 대중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음원을 A-LIVE에서 최초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