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의 울타리 밖, 야수처럼 맹렬히 등장한 새로운 종, TRIBEAST 지난 2014년 말과 2015년 초, 인상적인 데뷔작을 연이어 발표한 두 루키, 키마(Kima)와 던말릭(Don Malik)이 1 MC / 1 Producer의 팀 트라이비스트(TRIBEAST)를 결성, 셀프타이틀 앨범을 발표한다. 베테랑 프로듀서 마일드비츠(Mild Beats)와 함께, 20년의 갭을 뛰어넘어 '90년대 황금기의 힙합'이라는 키워드로 빚은 합작앨범 '탯줄'을 발표하며 깊은 가사적 성찰과 시적 표현으로 주목 받은 바 있는 던말릭. 그리고 JJK의 명곡 '360도'와 팔로알토(Paloalto)의 '만월' 등을 만들고, 첫 정규이자 프로듀싱 앨범인 'Blue Speech'를 통해 자신의 색채를 짙게 보여줬던 키마. 이 둘은 '남들은 하려 하지도, 나만큼 할 수도 없는' 영역의 음악적 성취를 증명하겠다는 마음으로 의기투합, 'TRIBEAST'를 완성하였다. MP3나 CD 등 디지털 매체를 배제한 채, 오로지 LP에서 가져온 소스들만 샘플링해 주조한 키마의 비트 위에, 현 한국힙합씬에 대한 환멸과 조소를 바탕으로 온순히 줄에 묶이는 대신 시스템의 바깥에 야수로 살아남겠다 선언하는 던말릭의 거친 랩은, 2016년에 꺼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고전이자 훌륭한 재해석이다. 한편 이번 앨범 최고의 조력자인 소리헤다(Soriheda)는, 모든 비트들을 만들고 발매 전 군에 입대한 키마의 소스를 받아 다듬고 맛을 더해 프레쉬한 사운드를 만들어냈으며, 프로듀서이자 DJ인 션만(Syunman)이 스크래치로, 데이즈얼라이브의 리코(Rico)가 코러스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슬릭(Sleeq)의 'Energy/Python'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던 ONLY BUILT FOR가 아트웍으로, 던말릭의 '90's Freestyle' 뮤직비디오로 뛰어난 케미를 보여준 바 있는 Madscene이 뮤직비디오 디렉터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