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Em Know
여성 알앤비 아티스트 후디(Hoody)는 그간 다방면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여왔다. 기린(Kirin)의 “Jam”, “요즘세대 연애방식”에서 트랙의 맛을 더하고, 콕재즈 & 후디(CokeJazz & Hoody)의 “Blue Horizon”에서 특유의 몽환적인 무드를 잘 녹여낸 모습도 그랬다. 앞에 언급한 경우처럼 타 아티스트와 협업한 결과물에서 후디는 자신의 목소리로 곡에 힘을 보탰다. 반면에 자신의 솔로 작품에서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이 두드러졌다. 지금까지 발매한 두 싱글, “My Ride”, “Baby Oh Baby” 모두 후디가 작사, 작곡을 맡았다. 그리고 그녀는 두 싱글을 통해 단순히 다방면에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후디는 준수하게 곡을 만들고,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애매한 남녀관계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Let em Know”는 신디사이저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몽롱한 분위기가 짙게 깔린 곡이다. 후디는 이러한 분위기를 구현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신디사이저 외에도 청자에게 신비로움을 전할 수 있는 여러 소스를 활용한다. 그리고 후디는 이러한 필드 위에서 특유의 몽환적인 소리를 내며 프로덕션과 어우러진다. 여기에 보컬에 이펙팅을 가미해 축 처진듯한 느낌을 만들고, 능숙한 보컬구성을 통해 곡의 흥미로움을 더한다. 그녀는 또 한 번 다방면에 뛰어난 역량을 갖췄음을 보여준 것이다. 국내 여성 알앤비 아티스트의 수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의 것을 만들고, 선보이는 이들도 있다. 후디 또한 마찬가지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노래할 줄 알고, 이를 잘 구성할 줄도 안다. 준수한 프로듀싱 능력도 갖추고 있다. “Let em Know”는 이러한 후디의 장점이 꽤 잘 드러난 곡이다. 계속해서 그녀의 작품 활동에 관심 가져보길 권하는 이유다. 글 | HRBL (HIPHOPLE.COM)